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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신건강복지법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가작] 행복한 바리스타

  • 작성일2017-07-14 13:48
  • 조회수442
  • 수상자최O옥

<행복한 바리스타(회원), 희망이 함께하는 터틀스커피(고용주)>

내 인생에서 가장 추웠던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큰 상처를 받아 결벽증이 생기고 이상한 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병원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집중력이 떨어져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 20대 중반까지 뚜렷한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지냈다. 뜻밖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가세가 기울면서 연로하신 어머니 혼자 청소일을 하시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집에만 있던 나에게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태화샘솟는집을 소개해줬고 이용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법무법인 세종, 성바오로 병원에서 3년간 꾸준히 일을 했다.

하지만 단순사무업무보다는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직원의 권유로 터틀스커피에 취업을 하게 됐는데 사장님이 내게 바라는 것이 크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다. 사장님이 지원을 해주셔서 바리스타 강의도 듣게 되었는데 한 주에 한 번 일요일마다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항상 중도하차나 실패의 경험이 많았는데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얘기해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공부도 즐거워져서 모든 과정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고, SCAE(Speciali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에서 주관하는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또한 취득할 수 있었다.

사장님은 나를 직원으로 생각한다. 비록 적은 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직원으로 생각하고, 항상 성장하고 노력할 것을 원하신다. 이를 증명하듯 처음에는 설거지, 청소만 하다가 밀크티 만들기, 카카오소스 만들기,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하는 메뉴는 대부분 만들 수 있게 됐다. 가끔은 사람들의 가시 돋힌 말에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 가게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 일하기가 수월하다. 좋은 단골손님들 덕분에 더 힘이 나기도 한다.

또 요즘은 제빵 배우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제빵에는 문외한이지만 책으로 공부하는 법부터 사장님께 다시 배우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는데 사장님과 같이 공부를 한 다음부터는 그 강박증이 없어져 공부하는 즐거움도 생겼다. 일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곳에서 일하면서 성격이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매일 맡는 달달한 커피향처럼 사람들에게 행복한 향기를 전달해주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

“희망이 함께하는 터틀스커피”
정희수 사장

단순히 일할 사람을 뽑는 것 외에도,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 생각하여 최은옥씨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청소와 설거지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새 메뉴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일과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어진 업무를 잘 해내고 어엿하게 터틀스 커피의 일원이 된 최은옥씨를 보면 처음에 품었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흐뭇하다.

6개월째 일하고 있는 최은옥씨는 새 메뉴를 개발할 때, 점심시간에 폭풍 같은 손님들을 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을 맞이하여 직접 구워낸 캬라멜로 만든 메뉴는 손님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샘솟는집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서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그 재능을 발견한 기회가 없었더라도 쓸모없거나 남들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늘 마음에 꿈을 품고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가기를 바란다.

회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사업주들께도 회원들을 그저 우리가 사사롭게 여기는 일들을 처리해주는 분들로만 인식하지 않고 개개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회원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자존감과 가치를 찾는 일에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 담당부서정신건강정책과

  • 전화번호044-202-3857

  • 최종수정일2023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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