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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신건강복지법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가작] 회복을 위한 나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 작성일2017-07-14 10:14
  • 조회수242
  • 수상자남궁O민

<회복을 위한 나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8살 남성입니다. 저는 21살 때 군대 신체검사로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저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고 또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때문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심리검사를 통해 다른 사람보다 조금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신질환을 이겨내기 위해 병원진료를 받으며 생활을 했습니다. 몇 년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하였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해져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한 후 낮 병동이라는 곳을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낮 병동에서 회복에 관한 일상적인 활동과 상담을 진행하였고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상담을 통해 털어놓고 내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내 안의 모든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낮 병동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저는 점차 회복을 하게 되었고 조금씩 성장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몇 개월밖에 다닐 수가 없게 되어 낮 병동에서 하는 활동과 비슷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정신건강센터를 알아보았고, 이용자가 센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스스로에게 많은 회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처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처음 이용하였을 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1월부터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5월인 지금까지 저에게 많은 활동을 하면서 점점 증상관리와 대인관계, 회복, 자신감 및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었고, 지금은 운이 좋게도 취업을 하며 사회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이용하면서 내 자신이 어떻게 회복을 하게 되었는지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지원팀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먼저 했습니다. 지원팀 활동의 특성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 앞에 나서야 할 때가 많아 자신감이 부족했던 저에겐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내가 새로운 사람 앞에 나서서 기관안내를 하고 발표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회복을 위한 길이었고 한 번 쯤은 해보면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회가 왔을 때 자신감을 갖고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관을 소개하는 기관안내활동은 처음 해보기도 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라 무척 긴장을 하였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고 저는 기관안내를 시작하였습니다.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 청심환도 먹고 하였지만, 긴장으로 얼굴에 땀을 나기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기관안내가 끝났을 때는 긴장이 풀리면서 탈진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해냈다는 생각과 동시에 용기를 얻었으며, 또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긴장되고 떨렸던 첫 번째 기관안내를 하고 나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 두 번째 기관안내를 하게 되었을 때, 첫 기관안내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발표를 하였고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이 없던 저에게 자신감을 찾게 해준 기관안내가 끝나고 저는 다시 새로운 활동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동행’이라는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동행’은 저와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같이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활동입니다. 내가 증상으로 힘이 들었을 때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위로를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정신질환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우연히 교회에서 청년부 리더를 맡고 계신 분을 만나게 되면서 ‘동행’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만난 청년부 리더 분이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교회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청년부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성격도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었던 저였으니까요. 하지만 몇 번 나가본 후에 청년부에 사로 잡혀 버렸습니다.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저를 다르게 보지 않고, 평범한 청년으로 봐주고 내가 힘들 때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고 공감과 때로는 위로를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청년부를 나가면서 대화는 많이 못해 보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을 피하던 내가 한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고 그 많은 사람들과 조금씩 어울리기 시작하여 그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사람으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고, 차별 없이 동등한 사람으로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서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저는 한층 더 회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듣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던 저에게 한 가지 목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심리상담사가 되는 것입니다. 고민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픔을 같이 느끼고 내가 겪었던 경험이면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저만의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서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심리상담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가끔씩 정신과적 증상으로 어려움이 생겨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 역시 사회복지사님과 상담을 하면서 이겨내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거나 의견을 묻고 싶을 때, 사회복지사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저는 현재 취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저였기에 많이 망설였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내가 한층 더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째에는 쉽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나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회복을 하는 과정이었고, 회복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낮 병동에 입원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입니다. 낮 병동에서의 활동이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비싼 비용이 부담스러워 선뜻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둘째,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입니다. 저도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알기 전까지는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교회뿐이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입/퇴원하는 사람들은 지역사회에 사회복귀시설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알고 있어도 사회복귀시설에 인원이 꽉 차 있어서 들어가기가 힘이 듭니다.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초기에 사회복귀시설을 이용한다면 초기정신질환을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관리도 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질환이 있더라도 지역사회에서 더욱 더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도록 사회복귀시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법적으로 사회복귀시설이 더 많아지고 홍보 또한 활발히 될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하며 저의 회복을 위한 도전은 아직까지 ~ing 현재진행형입니다

  • 담당부서정신건강정책과

  • 전화번호044-202-3857

  • 최종수정일2023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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